현대자동차가 6일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 농성중인 울산1공장에 대해 생산 재개를 시도했으나, 노조의 방해로 3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8시15분부터 울산1공장 생산라인 가운데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차체 저장창고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생산을 재개했지만 3시간여가 지난 오전 11시50분께 비정규직 노조가 차량유리 장착공정의 전원을 차단시키는 바람에 라인가동을 멈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사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리장착 공정의 메인 전원 스위치가 농성장에 있어 노조 측에 전원공급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전원이 없으면 당장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판매차질이 심각한 신형 엑센트와 클릭, 베르나를 정상가동 때의 50% 수준으로 생산을 재개하려던 사측의 시도는 무산됐다. 생산재개는 정규직 노조도 합의한 사안이었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이날 “비정규직 내부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더 이상 사측과의 중재에 나설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노조는 이날 집행부 소식지에서 “정규, 비정규, 금속 3자 노조대표가 지난 주말 사태해결 방안을 찾으려 했지만 아산 비정규직 노조가 끝까지 파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회의가 불발됐다”면서 “이는 어떤 식으로든 사태해결을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해온 정규직 노조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아산 노조가 스스로 고립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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