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 고위관리가 최근 잇따르는 북한의 도발에 중국도 사실상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고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관리는 "중국 지도자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한국을 공격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안함 사태이후) 지난 8개월간 중국이 북한을 감싸 안아 북한이 중국을 자기편으로 인식하고 불순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중국이 의도적으로 눈감고 있는 것에 대해 분개한 적은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중국이 일정 책임이 있다는 미 행정부의 입장은 처음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북한의 도발행위를 묵인하는 중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여가면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는 공조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6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3국간 공조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합동훈련에 한국을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시키고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이 한국을 방문,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과시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의 일환이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이 북한의 고삐를 죌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아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외교행태에는 거만함이 묻어나는 동시에 중국인들이 북한의 고삐를 죌 생각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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