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이 2012학년도부터 비(非)평준화 지역인 춘천 원주 강릉을 평준화 지역으로 변경키로 확정했다. 별도의 입학시험 없이 추첨으로 학생을 배정키로 한 것이지만, 반발이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진보 성향의 민병희 교육감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찬성 비율이 과반수를 넘어선 두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2학년도부터 평준화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민 교육감은 “공청회를 통해 제기된 문제점들을 개선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 학군 설정 및 학생 배정방법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로써 춘천과 원주는 1992학년도 이후 20년 만에 고교평준화가 부활하게 됐으며, 강릉은 처음 평준화 지역으로 흡수됐다.
평준화 도입이 결정되자 강원고교평준화 추진운동본부와 전국교직원노조 강원지부 등 진보 교육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반면 일부 학교 동문들로 이뤄진 강원사랑바른교육연합회는 “신뢰할 수 없는 여론조사에서 찬성 의견이 50%를 넘었다는 이유로 입시제도를 변경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법적 대응을 통해 바로 잡겠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을 예고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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