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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챔피언 FC 서울, 팬들과 소통도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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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챔피언 FC 서울, 팬들과 소통도 챔피언

입력
2010.12.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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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FC 서울은 한국 프로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만 하다. 프로 스포츠 구단의 본령인 흥행과 성적에서 모두 대박을 터트렸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펼쳐진 풍경은 올 시즌 서울이 이뤄낸 성과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서울은 프로축구 챔피언 결정전 사상 최다인 5만 6,759명의 홈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최후의 승자'로 우뚝 섰다. 모든 프로 스포츠 팀의 이상을 실현한 것이다. 서울이 올 시즌 이룬 성과는 흥행 부진으로 고민하는 K리그 구단들이 모델로 삼을 만하다.

슈퍼스타 없이도 흥행 성공

프로 스포츠 흥행을 좌우하는 것으로 '스타 파워'를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서울은 올 시즌 그런 고정 관념을 깨뜨렸다. '얼굴' 노릇을 했던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이 차례로 팀을 떠난 가운데 서울은 올 시즌 기록적인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2004년 서울 입성 이후 꾸준히 공을 들인 '표밭'에서 풍성한 결실을 얻은 것이다.

서울은 한 명의 관중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다. 한번 찾아온 관중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더 많은 이와 함께 경기장을 찾게 한다는 것이 서울의 목표다. 서울의 차별화된 팬 관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이다. 서울은 지난 2008년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 최초로 CRM 시스템을 구축한 후 팬 관리와 마케팅 정책 수립의 토대로 삼고 있다.

홈페이지 회원과 연간 회원, 예매 관중의 개인 정보를 축적하고 특성별로 그룹화해 마케팅을 펼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은 기존 CRM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서 내년 시즌 평균 5만 관중이라는 야심찬 목표 달성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서울 민심을 끌어안다

K리그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가 연고지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구단이 많다는 것이다. 일부 대도시 팀들이 특히 그렇다. 지역민들이'우리 팀'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서울은 연고지를 이전한지 6년 밖에 돼지 않았음에도 팬들의 충성도가 높다.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스포츠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고,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 경기장 역은 서울 선수들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해에는 팀 간판 기성용의 안내 멘트가 지하철 역에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역 참여를 위해'FC 서울 행복 플러스'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조국은 행사의 일환으로 한 골 당 100만원, 어시스트 한 개에 50만원씩 적립해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했다. 2주간의 휴식기 도중 맞이한 한가위 연휴에는 구세군 후생회관을 방문해 소외된 어린이들과 명절을 함께 보냈다. 서울의 올 시즌 흥행 대박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속담과 꼭 들어맞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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