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 실린 자신의 출생지를 수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장관은 "사실을 사실대로 정확히 고친 것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이재오 특임장관실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네이버 인물정보란에 올라 있는 이 장관의 출생지가 종전 '경북 영양'에서 '강원 동해'로 수정됐다. 이 장관실 관계자는 "네이버에서 이 장관의 출생지에 대한 확인을 요청해와 본적지는 영양이지만 출생지는 동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본적지는 현재 경북 영양군으로 돼 있지만 이 장관의 부모가 태평양 전쟁 당시 징용을 피하기 위해 강원 동해시 묵호군(현 지명)으로 갔다가 그 곳에서 이 장관을 낳았기 때문에 본적과 별도로 출생지는 동해라는 게 이 장관실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그 동안 태어나서 자란 곳을 의미하는 고향으로 영양을 언급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대선 출마를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도권 대학의 한 정치학 교수는 "대권에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전국구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TK(대구 경북)의 틀을 벗어나겠다는 취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 측은 "터무니 없는 추측일 뿐이며 정치적인 해석을 말아달라"고 말했다. 장관실 관계자는 "그 동안 이 장관의 고향에 대해 혼란이 있어 왔다. 다른 사이트에 대해서도 이를 정확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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