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48m의 해저터널로 남해 앞바다를 건넌다.' 세계 최장이자, 국내 최초의 해저 침매터널 공법으로 시공된 거가대로가 6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13일 개통할 예정이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잇는 총 연장 8,2㎞, 왕복 4차선의 거가대로는 2004년 12월 착공돼 공사비 1조9,800억원이 들어간 대규모 토목사업. 전체 구간은 사장교(3.5㎞) 구간인 거가대교와 침매터널(3.7㎞) 구간인 가덕해저터널, 육상교량(1.0㎞) 구간으로 구분된다.
공사의 백미는 해저터널. 국내 최초로 침매공법을 사용해 시공됐다. 침매공법이란 육상에서 제작한 콘크리트 터널 박스 구조물을 부력을 이용해 물위에 띄워 설치지점으로 운반한 뒤 가라앉혀 수압차이를 이용해 구조물을 서로 접합시켜 터널을 완성해가는 시공방법이다. 총연장 3.7km구간에는 침매함체(길이 180m, 높이 9.97m, 너비 26.5m) 18개가 연결됐다. 최대 수심은 48m로, 전 세계 140개 침매터널 가운데 가장 깊은 곳에 시공됐다.
지금까지 유럽 일본 등 해외의 침매터널이 내해나 만에 설치됐다면 거가대교는 처음으로 높은 파도와 바람·조류가 심한 외해에 설치됐다는 점도 특징. 때문에 안전 기준도 강화했다.
조봉현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진도 8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적용됐고, 5만톤짜리 선박이 가라앉아도 안전할 만큼 튼튼하다"며 "터널 내부에는 1,300도의 화염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내화재를 발라 차량 사고 등으로 폭발이 발생해도 구조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으며 구조물 수명도 100년 이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장교 구간에는 곡선 다이아몬드 형태로 설계된 158m 높이의 교량 주탑 2개와 104m 주탑 3개가 세워졌다. 거가대로가 완공되면 부산과 거제간 이동거리가 현재 140㎞에서 60㎞로 단축돼 남해안 일대 교통 물류 혁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논란이 됐던 통행료는 1만원으로 결정됐다. 거가대교 시공사업단장인 양보현 대우건설 상무는"거가대로가 개통되면 물동량 수송이 원활해져 물류비 절감 등 연간 4,000억원 가량의 편익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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