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팀은 토종군단이다. 오직 충북도내출신 선수들로만 구성돼, 조직력이 남다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달 전부터 합숙훈련하며 준비해왔다."
제56회 경부역전마라톤 대회에서 최우수상(MVP)을 거머쥔 문정기(24ㆍ영동군청)가 충북의 5연패 달성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회 중반 (신)현수와 (김)상훈이가 출전명단에서 제외돼, 5연패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을 때 남은 선수들끼리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오기가 끈끈한 조직력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5개소구간에 나서 모두 1위로 골인한 문정기의 주 종목은 3,000m 장애물경기다. 하지만 그는 "내년 초에 하프마라톤에 출전, 1시간4분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4년째 경부역전대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충북 영동초등학교 4학년때 800m를 시작으로 육상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충북체고와 한양대를 거쳐 올해 초 영동군청에 입단한 문정기는 키가 187cm에 달해 국내 중장거리 선수중에서 최장신으로 꼽힌다. 큰 키 때문에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다는 그는 그러나 지구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같은 팀으로 참가한 여자친구 정형선(옥천군청)이 힘들고 지칠 때 마다 격려해줘 큰 위안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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