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하루 5시간만 자면서 공부에 몰두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부 때문에 부모와 갈등을 겪고 있다. 또 절반 이상은 현재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 등을 통해 바라본 우리나라 고3의 특징'에 따르면 고3 학생의 주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최소 적정 수면시간(6시간)에도 못 미치는 5시간 24분이다. 수면시간이 짧다 보니 수면이 피로를 회복하는데 충분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5명 중 1명(21.6%) 뿐이다.
반면, 고3 학생의 주중 평균 공부시간은 11시간 3분에 달했다. 이는 전체 학생의 공부시간(8시간 1분)보다 3시간 더 긴 것으로,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의 60% 가까이를 공부를 하면서 보내는 셈이다.
잠까지 줄여가며 공부를 하고 있지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 역시 공부였다. 고3 학생들의 고민은 공부(69.1%) 외모(7.1%) 직업(7.0) 순으로 10명 중 7명이 공부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와 갈등을 겪는 원인도 진학 및 진로(46.0%)와 학업성적(38.2%)이 1,2위에 꼽혔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고3 학생은 절반도 안 되는 45%. 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도 학업부담(41.1%) 진로에 대한 불안(34.6%)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고3 학생들의 공부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편, 성적이 좋은 고3 학생일수록 사교육도 많이 받았다. 성적이 상위 10%에 속하는 학생 중 69.2%가 사교육을 받았지만, 상위 11~30% 학생(62.6%) 31~60% 학생(57.3%) 61~80% 학생(50.4%) 등으로 갈수록 점차 낮아져 하위 20%에 속하는 고3 학생은 46.6%만이 사교육을 받았다.
학교 생활에 관해서는 '교육 방법'에 만족하는 고3 학생의 비중은 30.7%였고, 불만족은 23.3%였다. '교육 내용'에 대해서는 36.8%가 만족, 16.7%가 불만족으로 나타났다. 고3 학생 중 절반(51.0%)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10.5%는 자주 차별을 당했다고 답했다.
고3 학생들은 교사가 체벌을 하는 것보다 꾸짖거나 욕설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더 심했다. '교사가 학생을 꾸짖거나 욕설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고3 학생의 67.3%가 동의했지만, '교사는 학생에게 신체적 체벌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학생은 50.4%에 불과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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