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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신상훈 사장-이백순 행장 '화해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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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신상훈 사장-이백순 행장 '화해 무드'

입력
2010.12.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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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ㆍ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조만간 자진 사퇴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 사장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하고, 이사직을 내년 3월말까지 유지하는 조건이다.

신한은행 핵심 관계자는 5일“이 행장이 신 사장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하는 대신, 신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안을 놓고 양측이 막판 절충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합의가 되면 이번 주초에 이를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응찬 전 회장의 사퇴에 이어 신한사태의 당사자로 대립각을 세워 온 신 사장과 이 행장이 화해를 시도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신한사태는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측의 화해가 검찰조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또 차기 경영진 구도가 어떻게 정리될 지에 따라 양측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신한 사태의 향방을 예단하기는 아직 일러 보인다.

화해의 이유

이 행장과 신 사장은 신한 사태 이후 극한 대립구도를 형성해 왔다. 지난 9월2일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자 신 사장은 이 행장이 차기 회장을 노리고 자신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여겼고, 이 행장은 “은행의 백년대계를 위해 부정과 부도덕한 행위를 뿌리뽑고자 한 결정”이라며 맞섰다. 내분사태가 깊어진 후에도 이 행장이“신 사장이 자진사퇴 할 경우 검찰 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신 사장은“검찰에서 무혐의를 받아 명예회복을 할 것이며, 이 행장도 동반사퇴 해야 한다”고 버텼다.

하지만 라 전 회장의 자진 사퇴와 검찰 조사 이후 변화가 감지됐다. 라 회장의 사퇴 이후 차기 경영진에 외부 인사 영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최고 경영진 3인’의 동반 퇴진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특히 이미 직무정지를 당한 신 사장의 경우 복귀는 물론 명예회복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했고, 이 행장도 외부인사가 수혈될 경우 신한사태를 촉발한 책임자로 은행은 물론 지주 내에서도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상황이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두 분 모두 라 회장이 물러난 상황에서 계속 대립할 경우 외부 인사에 신한의 경영을 맡겨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한사태를 외부의 힘이 아닌 내부적으로 풀어야 한다는데 서로 공감해 화해에 나섰다”고 말했다.

신한사태 향배는

이 행장이 검찰 고발을 취하하고, 신 사장이 자진 사퇴한다고 해도 여전히 불씨는 남는다. 신사장 고발사건은 검찰에 고발을 취하를 한다고 해서 사건이 종결되는‘친고죄’가 아니다. 검찰 조사가 이미 끝난 만큼 검찰의 최종 판단에 따라 신 사장과 이 행장의 거취는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신한측은“고발을 취하할 경우 검찰이‘정상 참작’할 수 있는 만큼 신 사장이나 이행장을 기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차기 경영진 구성을 놓고 이견이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이 화해할 경우 신 사장은 물러나고, 이 행장은 당분간 현직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신 사장은 사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라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는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차기 경영진 구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경영진의 인물을 놓고‘신 사장과 재일동포 사외이사’ 대 ‘라 회장과 이 행장’간의 갈등구도가 재현될 경우 신한 사태는 또 한번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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