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3일(현지시간) 억만장자이자 자선사업가 워런 버핏(80)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기부한 5,000만달러(약 569억원)를 종자돈으로 하는 새로운 핵연료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
IAEA 이사회에 따르면 이날 자체적으로 운영할 새로운 핵연료은행 설립안을 35개 이사국 중 28개국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핵연료은행 설립은 2006년 말 버핏의 기부금 제공 약속을 필두로, 지난해 3월 쿠에이트 정부가 1,000만달러를 제공키로 했고, 미국 유럽연합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등이 동참을 선언했다. 현재 약속된 기부금 총액만 1억5,700만달러에 달한다.
새로운 핵연료은행은 원전을 보유하거나 건설중인 국가가 자국의 핵 비확산 기록을 입증하면 핵연료를 공급해주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핵무기 확산을 제한하는 방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새 핵연료은행이 어디에 설립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이 은행이 원자로 1기를 가동할 수 있는 80톤 규모의 연료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버핏은 4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진 무기의 확산은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현안”이라면서 “핵연료은행에 대한 투자는 안전한 세계 건설을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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