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 소극장인 삼일로 창고극장을 세운 원로 연극인 이원경씨가 3일 오후 10시4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1936년 일본미술학교 양화과 졸업 후 40년 연극 ‘무영탑’의 무대장치를 맡으며 연극계에 입문했다. 그는 서구의 극작술에서 벗어나 장ㆍ막의 처리가 자유롭고 기교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희곡 ‘해적 프리헤이즈’(42년), 장면 전환이 빠른 몽타주식 전개 방법으로 호평을 받은 ‘가족’(58년) 등 70여편을 연출했다.
특히 75년 국내 소극장운동의 효시이자 본산인 삼일로 창고극장을 설립해 당시 억압받던 소극장 운영의 합법화에 일조, 소극장 중심의 현 대학로 모습을 일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 공연계에 헌신한 공로로 중앙문화대상(78), 은관문화훈장(82), 대한민국문화예술상(83) 등을 받았다. 서라벌예술대학 교수와 중앙대 예술대 강사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동환(개인사업) 동옥(주부) 동언(전 사진작가) 동현(화가) 동민(연극영화무대분장사)씨 등 2남3녀.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7일 오전 9시. (02)207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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