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개막전을 잡아라. 4일 오후 1시50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NH농협 2010~11시즌 V리그의 개막전에 나서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기선제압을 위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양팀이 유독 공식 개막전에 포커스를 맞추는 이유는 지난 네 시즌 동안 공식 개막전 승리팀이 공교롭게 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던 징크스 때문이다. 2006~07시즌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개막전에서 물리치고 리그 우승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2007~08 삼성화재, 2008~09 현대캐피탈, 2009~10 삼성화재가 차례로 공식 개막전 승리 후 정규리그 정상까지 올랐다.
토종 거포 대결보다 용병의 화력 싸움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튼 문성민이 1라운드 출전 정지 징계로 인해 박철우(삼성화재)와 정면 충돌이 2라운드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빈 천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 헥터 소토(현대캐피탈)가 새로운 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197㎝의 소토는 2007년 월드컵에서 득점왕까지 거머쥔 실력파.
풍부한 국제 경험을 지닌 그는 지난 시즌 국내무대를 평정한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가빈이 높이와 파워가 강점이라면 소토는 노련미를 앞세워 국내무대를 노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살림꾼' 석진욱이 전력에서 이탈한 삼성화재로선 가빈에 대한 의존도가 더 심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무에서 제대한 김정훈이 석진욱의 빈 자리를 채울 예정이지만 수비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프로배구 최고의 세터인 최태웅과 권영민을 보유하게 된 현대캐피탈로선 이들의 활용 방안이 승부의 키가 될 수 있다. 특히 삼성화재 선수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최태웅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토스워크를 보일지도 승패를 좌우할 요인이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팀명을 바꾼 한국인삼공사(전 KT&G)와 현대건설이 맞붙는다. 3세트에 용병 출전 제한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도입된 여자부에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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