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부자에서 최대 복지사업가로 변신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최근 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과학저술가 매트 리들리와 지상 설전을 벌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리들리의 신간에 대한 게이츠의 비판과 이에 대한 리들리의 반박을 게재했다. 게이츠는 리들리의 신간이 “인간이 진화과정에서 생존한 것은 ‘재화의 교환’을 알았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번영할 수 있었다”는 가설을 지나치게 확대해 ‘시장 만능주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을 시작한다. 이런 오류가 아프리카에서의 자선활동에 대한 회의론과 지구온난화 위험성에 대한 경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리들리가 해외원조는 도움이 안 된다고 본데 대해 “원조로 보건이 향상되면서 인구증가율 하락이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 경제성장에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리들리는 해외원조가 대부분 부패한 관료, 기업인들의 주머니만 부풀린다면서 경제발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 게이츠는 “리들리는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축하하고 있지만 이것이 정부 규제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리들리는 “지구온난화보다 시급한 문제는 생활수준의 저하”라고 반박하면서 “저탄소 기술로 급격히 전환할 경우, 옥수수를 식량이 아닌 에탄올 연료로 이용함으로써 식량가격은 급등하고 바이오디젤 이용 확대는 보르네오섬의 오랑우탄 서식지를 파괴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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