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뉴스 메이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메이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입력
2010.12.03 12:53
0 0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이번 주 취임 1년여를 통틀어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각광을 받았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현대건설 매각에서 그가 내놓는 한마디 한마디가 고비마다 인수전의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이번 주 월요일(11월29일)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직후 열린 기자회견이었다. 유 사장은 “외환은행이 충분한 협의 없이 MOU를 강행했다”며 “현대그룹이 인수자금과 관련된 충분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MOU를 해지할 수 있다”고 공세에 나섰다. 고조되는 의혹에도 불구, ‘법대로’를 외치며 일정을 강행하던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은 일거에 수세로 몰렸고 그때까지 외롭게 반대 목소리를 내던 ‘예비후보’ 현대차그룹은 환호성을 질렀다.

유 사장은 수요일(1일)에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투자금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에 확인을 요청하겠다며 전선을 확대했다. 현대그룹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유 사장을 맹비난했지만, “모든 의혹은 남김없이 확인하고 가야 한다”는 그의 기세는 여전하다.

사실 최근의 유 사장의 태도는 매각 초기와는 사뭇 다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은 물론, 16일 선정 직후에도 그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며 채권단의 결정을 옹호했다.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치금 1조2,000억원에 대한 의혹이 점차 커지고 급기야 23일 국회에 불려나갔을 때도 그는 채점기준표까지 제시하며 “우선대상자 선정에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줄곧 ‘확실한 증거를 내놓으라’며 현대그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기업 사장으로서 유 사장이 정부의 의중을 대변하고 있다”는 다분히 음모론적인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유 사장은 이에 대해 “현대건설 인수자금은 투명해야 하며 MOU를 통해 확인 근거가 마련됐으니 자세히 보자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여하튼 이번 사태는 점점 ‘법정 결판’으로 흐르는 분위기. 공적자금 조기회수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유 사장으로서도 매각 장기화가 달가울 리 없다.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유 사장이 어떻게 풀 지 주목된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