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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자 여사 아들 유지 따라 10억대 임야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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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자 여사 아들 유지 따라 10억대 임야 기부

입력
2010.12.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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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국내 최대의 합판 목재회사인 동명목재를 이끌다 신군부에 재산을 빼앗겼던 고 강석진 회장의 장녀 정자(80)씨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이 남긴 10억원대 재산을 서울시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정자 여사는 61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5월 숨진 아들 고 장세우씨의 뜻에 따라 남산 자락의 임야 2필지(826㎡)를 최근 서울시에 기부했다. 이 땅은 용산구 한남동 한남테니스장 건너편 부지로 공시지가는 2억9,500만원이지만 실거래가는 10억원을 넘어선다.

고 장세우씨의 유지는 가풍의 영향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강 여사의 남편은 유엔(UN) 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고 장상문씨로, 생전에 장학재단인 대원정사 이사장을 지내며 재산의 상당액을 기부했고, 강 여사의 시아버지인 고 장경호씨 역시 동국제강을 창업하고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의해 명예를 회복한 강 여사의 부친도 부산지역에서 동명목재를 세계적인 향토기업으로 키우며 지역의 불우한 청소년을 돕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 여사의 측근은 “집안이 대대로 기부를 생활화하며 기업인으로서 모범을 보였다”며 “강 여사도 역시 유산을 기부하는 것이 아들의 유지를 기리는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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