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예상을 깨고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낙점되자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중동의 작은 나라에 모아지고 있다.
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카타르는 미국과 호주, 한국, 일본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됐다.
카타르의 선정가능성을 내다본 전문가들은 별로 없었다. 좁은 면적과 적은 인구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가 열리는 6~7월 50°C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가 걸림돌로 지적됐다.
카타르는 그러나 2일 프리젠테이션에서 역전승을 이뤘다.
모든 경기장에 태양열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냉방시설을 완비해 경기장 온도를 27°C로 유지하겠다는 기발한 공약을 내세워 FIFA 집행위원들을 사로잡았다. 또 좁은 면적에 대한 편견은 경기장이 몰려 있어 이동하기 편리하다는 역발상 홍보 전략으로 뛰어넘었다.
중동국가들의 긴장 상황을 월드컵으로 풀어내겠다는 평화의지와 무슬림국가에서도 최초로 월드컵이 치러질 때가 됐다고 강조한 홍보영상은 선정에 좋은 명분이 됐다.
반면 미국의 언론은 카타르의 낙점에 ‘돈 로비’ 의혹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전 카타르 월드컵 준비위원의 말을 인용해 카타르 축구연합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에 약 8,000달러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AFA 회장인 훌리오 그론도나가 FIFA 집행위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AFA 대변인은 카타르로부터 어떤 지원금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카타르 준비위원회가 몇몇 FIFA 집행위원들에게 카타르 도하에 소재한 아스파이어 스포츠 영재학교(ASPIRE Academy for Sports Excellence)에서 어린 축구 꿈나무들을 훈련시켜주거나 그들 나라에 유사한 스포츠 영재학교를 지어줄 것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정치적인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카타르 출신 함맘 아시아축구연맹회장이 내년 5월 4선에 도전하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미는 대가로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는 것이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