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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수 칼럼]콘돌리자 라이스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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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수 칼럼]콘돌리자 라이스의 커피

입력
2010.1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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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과 30일, 서울을 뜨겁게 달궜던 ‘세계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가 막을 내렸다. 한국일보와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이 컨퍼런스에는 제니 쉬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글로벌 경제전문가 루시 P 마커스, 나이잘 알 아와디 아랍에미리트 연방의원 등 세계의 유명한 여성 리더들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여성,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하루 8시간 이상 계속되는 동안 5백여 명의 청중은 자리를 뜰 줄 몰랐고, 연사들은 청중의 열기에 놀랐다. 여성의 리더십 개발이야말로 세계의 발전과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며,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임을 새삼 일깨워 준 자리였다.

‘독한 커피’ 타주니 다시는 부탁 안해

세계적인 여성 리더들은 여성의 리더십 개발을 위한 국가 전략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어떻게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유리천장을 깼는지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미국에서 흑인여성 최초의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의 이야기는 특히 재미있었다.

그의 커피 이야기는 나에게 1960년~70년 대 한국의 직장 풍경을 떠 올리게 했다. ’모닝 커피 서비스’는 그 당시 여사원들의 몫이었다. 여사원들은 여동생처럼, 누나처럼, 때로는 어머니처럼 커피를 만들어 상사와 동료와 후배들에게 돌렸다. “여자는 직장의 꽃이 아니다”라고 반발할 때 항상 예로 드는 것이 ‘커피 서비스’였다. 그 일에 모욕감을 느껴 거부하다가 외톨이가 되고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그만 두는 여성들까지 있었다.

그 시절 여성들이 만일 콘돌리자 라이스의 ‘독한 커피’ 이야기를 들었다면, 상사에게 독한 커피를 타다 주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들이 역경을 이겨 낸 이야기는 다른 여성들에게 영감을 준다. 그래서 세계의 여성들은 자매애(姉妹愛)로 뭉칠 수 있다. 차별과 편견을 이겨낸 사람들은 같은 고통을 겪는 다른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돕고 싶어 한다.

여성이사 많은 기업 주가도 높다

세계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에서는 여성 리더십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넘보는 한국의 성 평등지수는 세계 104위. 일과 성공을 향한 여성들의 열망은 이제 폭발 직전이다. 그 폭발력을 잘 활용한다면 한국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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