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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존 스티븐슨 감독 "전 스태프 쿵푸 배우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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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존 스티븐슨 감독 "전 스태프 쿵푸 배우게 했죠"

입력
2010.12.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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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슨 감독 방한 "송강호는 판타스틱 액터… 꼭 함께 일해보고 싶어"

"진심으로 쿵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성을 다해 만든 결과죠."

영국 출신의 세계적 애니메이션 감독 존 스티븐슨은 대표작 '쿵푸팬더'의 성공비결을 그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3일 여는 '글로벌 스토리텔링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무술실력이 형편없는 팬더 포가 쿵푸 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쿵푸 팬더'는 국내에서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스티븐슨 감독은 "모든 스태프들이 무술감독에게 쿵푸를 배우게 했고, 최대한 험하게 굴려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애니메이터들이 쿵푸를 직접 배웠기에 생생한 표현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스티븐슨 감독은 현재 '로튼 아일랜드' '에일리언 록 밴드'(가제) 등 두 편의 3D 애니메이션을 준비 중이지만, 3D 맹신은 경계했다. 그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3D로 만드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며 "3D 입체 영상은 다른 영화적 도구와 마찬가지로 표현 장치의 하나로, 주제에 따라 쓰임새가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슨 감독은 한국영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송강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배우이며 판타스틱 액터"라고 극찬했다. 그는 "송강호 그가 (상대배우의 말을) 듣는 연기를 할 때는 마법을 보는 듯하다"며 "언젠가 그와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다면 내겐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로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을 꼽으면서 "하지만 예상대로 흘러가는 이야기와 좋은 결말을 원하는 미국 관객에게 한국영화의 의외성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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