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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피해규모 놓고 분주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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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피해규모 놓고 분주했던 하루

입력
2010.12.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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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당시 한국군의 대응사격이 북한군에 얼마나 피해를 입혔는지를 놓고 2일 국방부와 정치권은 하루 종일 치고 받았다.

1발도 명중 못해 오전 9시10분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원내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K_9자주포로 응사한 80발 중 35발이 바다에 떨어졌다”며 “탄착점이 확인된 45발 중 14발을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북한 포는 언제인지 모르게 빠져나가 버렸고 1발도 명중하지 못했다. 14발은 모두 주변 논과 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평도 포격 사흘 뒤인 지난달 26일 미국 업체가 촬영한 북한 개머리해안포기지 주변의 상업위성 사진을 인용했다.

국방부는 발칵 뒤집어졌다. 10시30분께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당국자들은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김민석 대변인은 “현재 적 피해 상황에 대한 분석은 위성 외에 다양한 한미 연합군의 정보 자산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결과는 함부로 밝힐 수 없고 공개한 전례도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군 당국도 “미국 업체의 위성사진은 상업위성의 이미지일뿐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교통호 파괴, 화재 발생 등의 피해가 났다”며 말을 아꼈다.

여야 정치권 논란

국방부의 애매한 설명에 정치권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오후 2시30분께 한나라당 소속인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무도해안포기지 안에 한국군의 포탄이 10여발 떨어졌고 이 중 1발은 막사 끝 쪽에 명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명 피해가 제법 클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포격 이틀 후인 25일 “북한군 막사를 직접 겨냥했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이었다.

3시30분께 정보위 소속인 민주당 최재성 박영선 의원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우리가 다시 확인했는데 무도기지에 쏜 15발 중 막사 중심 50㎙에 걸친 게 3발이고 명중한 건 없었다. 12발은 50㎙ 동심원 밖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K_9자주포의 타격 면적이 반경 50㎙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3발만 피해를 입혔다는 설명이었다. 이들은 또 “개머리기지에 쏜 30발 중에 14발이 논밭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으나 16발은 흔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뒤늦은 군의 해명

그 사이 인터넷 공간에서는 군의 부실한 대응사격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개머리기지에 있는 122㎜방사포를 하나도 맞추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방사포는 해안포 보다 화력이 뛰어나 연평도에 큰 피해를 입혔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군이 진화에 나섰다. 5시40분께 합동참모본부는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처해 “첩보 분석 결과, 개머리기지의 방사포 6문을 중심으로 다수의 탄착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며 “상업위성이 찍은 사진만을 근거로 논밭에 떨어졌다, 바다에 빠졌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미 정찰위성의 해상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상업위성에 나타나지 않은 탄착점까지 포착했다는 것이다. 합참은 또 “무도기지에도 북한 해안포대의 관련 시설 지역에 탄착흔적이 형성됐다”며 “북한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9시5분께 무도기지의 피해 규모를 놓고 여야는 다시 만났다. 의원들은 무도 위성사진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며 “15발이 모두 진지 안에 떨어졌다”며 “이 중 3발은 K_9의 살상 반경인 50㎙ 내 막사와 창고로 추정되는 군 시설이 있었지만 12발은 50㎙ 내에 시설이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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