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개막식이 열린 2일 오후5시 서울시립미술관. 샤갈이 평생 일관되게 추구했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가 미술관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500여명의 참석자들은 개막식에 앞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올렸다. 미술관 로비에는 샤갈과 아내 벨라가 러시아의 마을 위를 평화롭게 날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 ‘도시 위에서’의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한국일보와 이번 전시를 공동 주최한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인사말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연말을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품격높은 전시를 마련했다”며 “‘꿈과 사랑의 화가’로 불리는 샤갈의 삶과 예술혼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샤갈은 러시아혁명과 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인간으로서 큰 고통을 겪었지만 그림을 통해 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수준높은 행사를 개최해온 한국일보의 이번 샤갈전이 요즘 연평도 사건으로 암울한 분위기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샤갈의 색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불안이 아닌 희망을, 대결이 아닌 사랑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이번 전시가 안보와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위안과 휴식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 커미셔너 서순주씨의 안내로 프랑스 국립마르크샤갈미술관 등 세계 30여곳의 미술관과 개인소장자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대여한 샤갈의 걸작 회화 160여점을 감상한 참석자들은 화려한 색채와 동화처럼 신비로운 작품 앞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특히 폭이 8m에 이르는 대작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는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이두식 홍익대 미대 교수는 “샤갈의 작품은 풍부한 색채와 드라마를 지니고 있기에 관람객의 심리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 보인다”며 “샤갈의 최고 작품들이 모두 모인, 일생에 다시 만나기 힘든 최고 수준의 전시”라고 감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정ㆍ관계와 재계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홍사덕 배은희 원희목 조윤선 의원, 민주당 전현희 의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개막을 축하했다.
엘리자벳 로랭 주한 프랑스 대사를 비롯해 라르스 바리외 스웨덴 대사, 피에르 클레망 뒤뷔송 벨기에 대사, 요세프 뮐르너 오스트리아 대사, 리차드 만 뉴질랜드 대사, 투비아 이스라엘리 이스라엘 대사 ,두산 벨라 슬로바키아 대사, 볼로드므로 벨라쇼브 우크라이나 대사, 비탈리 펜 우즈베키스탄 대사, 슬로보단 마린코비치 세르비아 대사, 알렉산더 그리야노프 벨라루스 대사, 마르셀라 로페스 페루 대사, 마르타 오르티스 데 로사스 멕시코 대사, 락시타 라트나야케 스리랑카 대사, 마가렛 클락케이시 가나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도 자리를 빛냈다.
재계에서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 정상국 LG 부사장, 권오용 SK 부사장, 김병수 두산 부사장, 김상영 포스코 부사장, 신동휘 CJ그룹 부사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의장, 이승철 전경련 전무, 엄성용 효성 전무, 김종도 한진해운 전무 등이 참석해 전시의 성공을 기원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예술원 회원 민경갑 백문기 오승우 이수덕 이신자씨, 이성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이병규 문화일보 사장,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김치수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화가 조영동 이영찬 임송희 이태현 이철주 홍정희씨, 조각가 최국병 엄태정씨,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중도 앙드레김아뜨리에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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