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리더십 컨퍼런스 개막/첫 날 기조연설]제니 쉬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개막 기조연설 (09시 30분)여성, 변화 그리고 미래…도전하는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제니 쉬플리(사진) 전 뉴질랜드 총리가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세계 여성리더십 컨퍼런스'에서 총괄 기조연설로 대단원의 문을 연다.
쉬플리 전 총리가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경력 때문만이 아니라 장관, 총리 재임 시절 보여줬던 추진력과 책임감, 강단 때문이다. 1993년 복지장관 시절 자신의 초상이 거리에서 화형식을 당하는 수모까지 감수하면서 구조조정을 해냈고, 97년 국민지지를 잃은 짐 볼저 당시 총리에게 "명예로운 퇴진과 치욕적인 추방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압박, 당수와 총리직을 넘겨받은 일화는 그의 기조연설에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쉬플리 전 총리는 컨퍼런스 참석 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는 지금 아시아 여성들에겐 큰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면서 한국의 여성들에게 "정치에 도전하라"고 권했다. 그는 현재 한국 정치권에서도 화두가 돼있는 복지 논쟁과 관련해서도 "복지는 확대돼야 하지만 근로의욕을 꺾는 수준이면 곤란하다"면서 "정부는 도와주면서도 복지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뚜렷한 역정을 보여준 쉬플리 전 총리가 처음부터 정치에 도전했던 것은 아니다. 대학을 나온 직후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다 75년 지방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87년 최연소로 의회에 입성했으며 그로부터 10년 만에 집권당 당수와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 과정에 대해 인터뷰에서 "젊었을 때 뉴질랜드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책임을 여성과 남성이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게 그런 책임이 주어졌다고 믿었다"면서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자기 이익이 아닌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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