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병들을 죽고 다치게 한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반드시 백 배, 천 배로 갚아주겠습니다.”(유낙준 해병대사령관)
“사랑하는 내 동기와 후임아, 서북도의 수호신이 되어 하늘에서 벼락이 되고 천둥이 되어 분노의 마음을 한껏 뿜어내며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워주렴.”(하민수 병장, 고 서정우 하사 동기생)
차가운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던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된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영결식에서 고인에 대한 조사와 추도사가 이어지자 장내 곳곳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꽃다운 나이에 스러진 아들을 가슴에 묻은 유족들은 애끊는 슬픔에 오열했다. 고인들을 떠나 보내는 종교의식이 진행되고, 김황식 국무총리, 장의위원장을 맡은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 유족과 해군 관계자 등이 차례로 헌화와 분향했다.
이어 3차례의 조총발사가 끝난 후 해병대 군인들이 태극기로 뒤덮인 고인들의 관을 운구했고, 해병대전우회 소속 예비역과 현역 해병들은 ‘나가자 해병대’ 군가를 두 차례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후임의 넋을 기리기 위해 영결식에 참석한 정성길 해병대전우회 예비역은 “후배들의 희생이 너무 안타깝다. 북한군의 포격에 확실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눈물을 삼켰다.
오전 11시30분께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한줌의 재로 변한 고인들의 유골은 함에 담겨 오후 3시50분께 대전 유성구 국립 대전현충원 사병 제3묘역에 안장됐다. 두 해병이 영면한 곳은 천안함 46용사가 함께 잠들어 있는 사병 제3묘역 308묘판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안장식은 유가족과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하관 및 하토, 조총 및 묵념 등의 순으로 40여분 동안 최고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두 해병의 계급과 이름이 적힌 목비가 세워지고 안장식이 끝나자, 유족과 군 관계자들은 눈물로써 고인과 작별했다.
성남=강지원기자 stylo@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