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예술계와 대중의 찬사를 한꺼번에 거머쥔 두 피아니스트가 초겨울 무대를 달군다. 신보 말매 직후 약속이나 한 듯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대를 갖는 한국인 지용(19)과 중국인 랑랑(郞朗ㆍ28)이 그 주인공이다.
아이돌 스타를 방불케 하는 패션 감각, 발레리나 강수진 등 타 장르 예술가들과의 활발한 협업, 뮤직비디오 등을 통한 영상 작업 등을 해온 지용은 28일 신보 '리스토마니아' 발매 기념 콘서트로 다시 팬들을 만난다. 그는 10세 때 매니지먼트사 IMG사와 최연소 아티스트로 계약을 체결, 주목받았다.
지난 4월 게릴라 콘서트 'Stop & Listen', 사진작가 김중만 등 기성 예술인들과의 강연회 등 대중지향적 행보로 음악외적 관심을 모아왔던 그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신보 수록곡을 중심으로 한 그의 이번 무대는 리스트 탄생 200주년인 2011년을 겨냥해 이뤄진 것이다.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등을 들려준다. 1577-5266
다섯 번째로 열리는 랑랑의 12월 4일 내한 공연은 천재에서 성숙한 예술인으로 거듭나는 그의 변화를 체감할 기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달궜던 그는 아이패드 연주, 3D 입체영상 제작, 트위터 운영 등 새로운 매체 작업으로 그간의 관심에 값했다. '랑랑 국제음악재단' 설립, 어린이 음악교육을 위한 '랑랑 스타인웨이' 출시 등 곧 30대를 앞둔 그의 최근 행보도 또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베토벤 '소나타 3번' 등을 연주한다. (02)541-3183
음악평론가 김순배씨는 "세계 피아노계의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이들의 무대는 최첨단 연주 경향을 생생하게 접할 기회"라며 "이제는 이들이 인기나 상업적 성공에서 시선을 거두고 음악성, 진지함, 균형감 등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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