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환대 속 귀국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금메달 못지않게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팀으로서 단단한 결속력을 확인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 위기 상황을 돌파하며 '동료'의 소중함을 체득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낸 '홍명보호'가 26일 오후 팬들의 환대속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준결승 연장 종료 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금메달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란과의 3ㆍ4위 결정전에서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3골을 내리 뽑아내는 드라마틱한 역전 승부를 펼치며 한국 축구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투혼'을 확인시켰다. 광저우에서의 경험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향해 재출범할 '홍명보호'에 더없이 값진 보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값진 경험을 했을 것"이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참가한 20세 이하 FIFA월드컵과 이번 대회를 비교하자면, 우리 선수들 모두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성장했다"고 언급한 홍 감독은 "이런 부분이 다가올 올림픽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홍명보호'는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한국 축구는 광저우에서의 첫 걸음을 무겁게 내디뎠다. 북한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세한 경기 내용을 보이고도 0-1로 패했다. 그러나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곧바로 전환시켰다.
UAE전 패배로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나선 이란전에는 1-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추격전을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주장 구자철(제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홍명보호'의 중심임을 확인시켰다. 요르단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첫 승을 이끌었고 UAE전에서도 0-2로 뒤진 후반 3분 중거리포로 역전극의 초석을 놨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노릇을 하며 공수 연결 고리로서 전술 중추 임무를 아울러 소화해냈다.
박주영은 병역 혜택이라는 지상 목표가 사라졌음에도 팀에 남아 최선을 다하며 '와일드 카드(연령제한 초과 선수)'의 모범을 보였다. 박주영과 후배들이 광저우에서 쌓은 탄탄한 신뢰는 향후 '조광래호'가 팀워크를 다지는데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동원(19ㆍ전남)은 광저우에서 한국 축구가 발견한 '진주'다. 지동원은 광양제철고 시절부터 높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지만 국제 무대에서 아직 검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UAE전에서 1분 만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작렬하며 한국 축구의'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그는 현지에서 조별리그를 관전한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부터도 "당장 A대표팀에 선발해도 손색이 없다"는 호평까지 받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