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26일 오후 연평도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정부의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다.
원유철 국방위원장과 한나라당 김동성, 민주당 박상천 의원 등 8명의 여야 국방위원들은 이날 연평도에서 군부대와 민간인 지역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의원들은 또 피해 현황을 보고 받은 뒤 피해 복구 및 구호를 위한 지원 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정부에 당부했다.
원 위원장은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피해 상황이 심각하고 정말 끔찍했다”며 “민간인 지역까지 공격한 북한은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포격 도발을 계기로 서해 5도의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며 “국방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예산 증액 뒷받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방위원들이 이날 2시간 동안 연평도에 머물고 있을 때 북한군의 포성이 들려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원 위원장은 “현장을 둘러보는 도중에 군 관계자가 급히 달려와 ‘놀라지 마라’며 상황을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인천 길병원 연평도 민간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의장은 “전시 상황에서도 민간인 폭격은 국제 범죄에 해당한다”며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까지 앗아간 북한은 강력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위로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희생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굳건히 만들겠다”며 “정부는 유가족 지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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