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무차별 기습 포격이 자행되던 23일 오후 긴박했던 순간에 연평 부대원들이 목숨을 건 해병정신을 발휘한 사실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26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연평부대 남정일 소령과 김찬호 상사 등은 북의 해안포 포격이 시작된 23일 마을 유치원으로 달려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어린이와 교사 20여명을 방공호로 대피시켰다.
신병교육대 정연하 일병도 연평도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되는 신병들을 인근 교통호로 대피시켰다. 신교대에는 이후 포탄이 떨어져 정 일병의 이 조치가 없었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뻔했다.
군종 목사인 하승원 대위는 화염 속을 뚫고 다니며 부대원들에게 양말과 옷가지 등 보급품을 전달했고, 탄약처리담당 박용덕 군무원은 포격으로 폐허가 된 자신의 집을 뒤로 한 채 현재 폭발물 처리반과 함께 불발탄을 수거하고 있다.
이밖에 빗발치는 포탄 속을 뚫고 부상병을 후송한 병사, 부상을 당했음에도 전우와 함께 싸우겠다고 후송을 거부한 병사,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불 붙은 포진지를 진화해 대응사격 여건을 마련한 병사 등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미담들이 쏟아지고 있다.
화성=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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