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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정의란 무엇인가' 홍승엽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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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정의란 무엇인가' 홍승엽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입력
2010.11.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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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요즘 읽는 책은?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 . 국립현대무용단 창단 공연을 준비하느라 아직 3분의 1밖에 못 읽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_ 왜 이 책을?

"유명하니까.(웃음) 사실 독서보다 혼자서 망상하는 걸 좋아한다. 책도 소설이나 수필은 안 좋아하고, 지극히 과학적인 현상을 다루는 책을 즐겨 읽었다.(그는 대학시절 섬유공학을 전공했다) 한데 요샌 사회과학책에 관심이 가더라. 사람들이 어떻게 모여 사는지 궁금해서인가 보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누구나 막연하게나마 윤리적 기준을 갖고 있지 않나. 저자는 이런 기준들을 꿰뚫고 있는 게 분명하다. 평소 알고 있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실을 쉽게 정리해준 덕에 책을 읽으며 '맞아, 이런 기준이 있었지' 하며 공감하고 확인하게 된다. 물론 이 책이 생활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년 8월로 예정 중인 신작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안무노트는 이제 2~3페이지 써둔 수준이지만,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준선을 어떻게 정하는지를 고민하다 보니 자연히 정의의 기준, 윤리의 기준 등을 생각하게 됐다."

_ 인상적인 대목은?

"한 상인이 거스름돈 건네주는 상황을 예로 든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손님이 받은 돈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려워서, 혹은 순수하게 바른 의도로 거스름돈을 맞게 주었을 수 있다. 그랬을 때 정의 여부는 마음의 동기에 따라 판가름 난다. 결과가 옳다고 해서 항상 정의로운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_ 추천한다면?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한번쯤 의문을 품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읽어볼 만하다. 내 경우에는 두 달 전 군대 간 대학생 아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지난 5월 국내 출간된 뒤 현재까지 약 59만부 이상 판매된, 사회과학서로는 기록적인 베스트셀러. 존 롤스를 잇는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인정받는 마이클 샌델이 정의의 문제를 아리스토텔레스, 존 스튜어트 밀 등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정치철학의 대표적 이론들의 장단점과 실제 사례, 논쟁 등을 통해 살핀다. 이창신 옮김. 김영사ㆍ404쪽ㆍ1만 5,000원.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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