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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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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뮨주의/ 이진경 지음

1980년대를 풍미한 ‘사회구성체 논쟁’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론가 이진경이 현실 사회주의 몰락 후에도 더 나은 삶을 향한 꿈을 버리지 않고 ‘코뮨’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그는 “어떤 개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 개체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모든 개체는 다른 개체들에 기대어 존재한다”며 코뮨의 정당성을 역설한다. 상이한 사람들의 상생적 삶을 지향하는 그의 코뮨은 국가 단위로 구획지어져 있지도 않고 계급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지도 않으며 반드시 물리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전복적이다. 예를 들면 집단지성의 결과물인 위키피디아 같은 공간이 그런 곳이다.

코뮨주의에 관한 이론을 정리한 이 책에서 그는 코뮨은 단순한 몽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운동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인문학자 연구모임 수유+너머에서의 공동체 경험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그는 “개체가 지속한다는 것은 이질적인 요소들이 하나로 결합하여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어떤 공동성을 지속하여 생산함을 뜻한다”며 코뮨주의의 현실적합성을 옹호한다. 그린비ㆍ352쪽ㆍ1만8,000원.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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