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9월 6만 9,000톤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어 3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와도 쇠고기협상도, 광우병 재발 시 조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렬되긴 했으나 ‘30개월 미만’ 수입재개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북미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재개될 경우 수입쇠고기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이 육질에 있어서 수입쇠고기와 경쟁관계에 있는 육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북미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 기회에 육우를 안전한 국내산 쇠고기로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육우는 쌀에 이어 제2의 식량인 우유 생산과정에서 얻어지는 젖소 수송아지를 비육하여 생산된 국내산 쇠고기로, 우유를 생산하고 수명이 다 되어 도축하는 젖소고기와는 다르다. 2010년 10월 현재 전체 소 도축두수의 11.3%를 차지하는 육우는 귀중한 국내산 쇠고기자원이다. 그럼에도 육우 고기는 그 동안 우유생산을 위한 젖소고기나 외국산 쇠고기로 오인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10년 10월 국내에서 도축된 거세육우의 육질을 보면, 1등급 이상이 12.7%, 2등급이 41.1%, 3등급이 45.4% 등이다. 소비자 기호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육질 2등급 이상이면 질기지도 않고 지방함량도 적당한 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소비자가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쇠고기가 육우이다.
우리와 식생활 패턴이 유사한 일본의 경우 2009년 소비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가장 선호하는 쇠고기의 가격대는 100그램 당 300엔 전후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소비자가 구입하는 쇠고기의 대부분이 육우 또는 육우와 화우(和牛) 사이에서 태어난 교잡종(F1)임을 의미한다. 실제로 일본은 육우 및 교잡종이 일본 전체 쇠고기 생산의 60% 내외를 차지할 만큼 보편화되어 있으며, 2010년 현재 213개 쇠고기 브랜드 중 육우와 교잡종이 각각 33개와 60개에 달한다.
한때 육우 고기는 한우 고기로 둔갑 판매된 사례가 적지 않았고, 소비자의 외면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산지표시제(2008.7.8)및 소 이력추적제(2009.6.22)가 시작되면서 육우고기에 대한 소비자인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육우는 이제 당당히 자신의 이름표를 달고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질향상과 안전성이 중요하다. 아울러 브랜드화를 통해 중저가의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국내산 쇠고기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육질향상을 위해서는 전량 거세비육을 통해 현재 53.8%에 그치고 있는 육질 2등급 이상의 비율을 보다 높여야 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육우 대신 젖소와 한우수소와의 교잡종 생산을 통해 육질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그 경우 사육기간이 다소 길어지는 문제는 있으나 육우에 비해 육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수입쇠고기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러자면 물론 교잡종에 대한 차별화된 유통채널 확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조석진(영남대 자연자원대 식품자원경제학과)교수
01050034658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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