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는 하루 종일 연평도 사건을 반복해서 전하면서 '우리의 대포는 아직 쉬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북한이 연평도에 집중 포격하면서 도발할 당시 평양에 머물고 있던 이탈리아 기자가 북한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의 안토니오 파티구조 기자는 24일(현지시간)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 라디오에서는 '적을 물리치자', '조국을 방어하자' 등 선동적인 구호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저녁 8시 TV 뉴스 시간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삼남 김정은 관련 보도에 이어 연평도 사건에 대한 집중적인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파티구조 기자는 지난 22일 유럽연합(EU)의 아시아 담당 관계자들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그는 EU대표단이 당초 평양에 이어 개성을 방문하고 26일 북한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 일정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 관리는 EU대표단에 "연평도 사건은 남측이 먼저 도발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필립 베케 단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현재 상황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도발에 대한 북한의 해명을 요구했다고 안사통신은 전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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