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금융시장은 북한 리스크 충격으로부터 건재를 다시한번 과시했다.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반등에 성공, 북한 연평도 포격이 일어나기 직전의 주가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0포인트(0.09%) 오른 1,927.68에 마감했다. 전날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빠졌던 코스닥지수도 2.96포인트(0.59%) 오른 508.28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간밤 미국 다우지수 등 뉴욕 증시가 1%이상 급등하고 일본(0.50%) 중국 상하이(1.34%) 등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따라잡지는 못한 셈. 전날 증시가 예상을 뒤집고 너무나도 잘 버텼기 때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업종을 망라하며 약 2,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대신 전날 매도폭탄을 퍼부었던 개인이 순매수로 전환했고, 연기금과 투신권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전날 493억원어치 순매수했던 외국인의 매도 전환은 시장의 우려를 낳는 대목.
하지만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태도를 바꿔 국내 증시에서 등을 돌렸다고 보기에는 이날 매도세가 약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는데다 미국이 세일시즌에 돌입하는 블랙프라이데이(26일)를 앞두고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번 주말 관망세로 기울면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 값은 사흘 만에 올랐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0.39%) 내린 1,137.80원에 마감했다. 채권시장도 강세였다. 5년만기 국고채와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각각 3.98%, 3.31%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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