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후 실시되는 수시2차 모집 경쟁률이 치솟았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자 수험생들이 학생부와 논술 중심으로 뽑는 수시2차에 대거 몰린 것이다.
정시 모집은 수능 점수의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수시 2차 전형은 학생부, 논술,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 중심으로 선발한다. 수시 2차에서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25일 이화여대 숙명여대 단국대 건국대 아주대 숭실대 경원대 등 수도권 14개 대학의 수시 2차 모집 지원 현황 분석 결과, 평균 31.1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들 대학의 수시 2차 모집 경쟁률은 26.67대1 이었다.
이화여대가 420명 모집에 6,951명이 지원해 평균 16.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11.1대1)보다 크게 올라간 것으로, 400명을 뽑는 학업능력우수자 특별전형엔 6,583명이 지원해 16.46대1, 장학금과 해외연수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스크랜튼 특별전형엔 20명 모집에 368명이 몰려 18.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단국대도 376명을 모집하는 죽전캠퍼스에 1만8,677명이 지원해 무려 49.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천안캠퍼스도 25.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단국대의 수시 2차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29.59대1이었다.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가톨릭대는 무려 63.66대1로 수도권 주요 대학들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49.24대1보다 크게 올라간 수치다. 이 전형은 적성검사 100%로 선발하며 수능 점수는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한다.
숙명여대의 경쟁률도 47.28대1로 지난해(28.63대1)보다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숙명여대 수시2차 일반전형은 정원의 절반을 논술 100%로 선발하고, 나머지는 논술 60%, 학생부 40%의 반영 비율로 합격자를 뽑는다.
이밖에 강남대(7.59대1→ 20.72대1), 경원대(35.02대1→ 37.91대1), 국민대(13.05대1→ 19.39대1) 등이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상승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학원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의 수시 2차 경쟁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어렵게 출제된 수능 때문에 점수가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 수험생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논술, 적성검사 등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기출 문제를 파악하고 시사적인 이슈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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