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공개_연평도 포격’에 이어 북한이 꺼내 들 다음 카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연평도 포격 수습 상황 전개에 따라 북한의 대응도 달라지겠지만 당장 우리측의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강경 분위기를 감안하면 북한이 추가 도발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이 서해상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예고한 데다 정부의 교전규칙 강화 검토 등이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실장은 25일(한국시간) ‘우라늄농축시설 공개와 연평도 공격 분석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호전적 행동 양상에 비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빅터 차 실장은 “북한의 도발 행위 간격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북한내부 불안정성의 증대, 권력승계과정, 또는 이 두 가지 사안의 복합적 요인 때문일 것”이라면서 “북한은 내주부터 실시할 것으로 계획돼 있는 한미 군사 합동훈련을 추가 도발의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과거 행태로 볼 때 3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보다 극단적인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한국과 미국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공개와 무력 도발에도 꿈쩍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3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해 한미 양국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대북 압박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경우 향후 북한이 3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초강수를 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핵개발 능력을 과시한 다음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핵 운반체에 대한 기술력”이라면서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핵기술의 다음 단계인 수소폭탄 프로그램으로 위협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공개한 의도중 하나가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위해 수소폭탄 프로그램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능성은 적지만 북한이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한미의 대응을 관망하면서 예상보다 긴 시간동안 사태 추이를 지켜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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