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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겨울철 빌딩증후군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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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겨울철 빌딩증후군 예방하려면…

입력
2010.11.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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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유독 두통과 만성피로, 목과 코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실내ㆍ외 온도차가 크고 운동량이 줄면서 몸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일 수 있지만 탁한 실내 공기가 원인일 수도 있다. 겨울에 창문을 꼭꼭 닫은 채 난방하면 실내 공기가 매연 가득한 도심의 실외 공기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 유난히 길고 추울 것이라는 이번 겨울, 실내환경을 청정하게 유지해 건강한 겨울을 나는 노하우를 알아본다.

하루 3번, 10분씩 환기하라

공기가 나쁘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피로해질 뿐만 아니라 기침과 피부 자극, 메스꺼움, 구토, 어깨 통증, 충혈 등 빌딩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서울 시내 회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가 빌딩증후군 증세를 경험했다.

건물에서는 수많은 오염물질이 나온다. 난방장치의 곰팡이, 깔개 카펫 복사기 등의 포름알데히드(휘발성오염물질), 단열재와 바닥 등 건축자재의 석면과 라돈가스 등 갖가지 화학물질이 건강을 위협한다. 고온으로 작동하는 사무기기에서는 피부와 폐를 자극하고 천식을 일으키는 오존이 방출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실내의 오존 노출이 실외보다 100배나 많다고 밝혔다. 일부 레이저 프린터 토너에서 나온 초미립자 형태의 미세 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해 폐를 손상시킨다.

이런 오염물질을 외부로 배출하려면 실내를 수시로 환기해야 한다. 환기는 2~3시간마다 하는 게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하루 3번, 10분씩은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맞바람 치는 2개의 창문을 함께 열어 두면 더 효과적이다. 너무 이른 새벽이나 한밤중에는 오염된 공기가 지표에 깔려 오염된 외부 공기가 유입될 수 있으므로 이 시간대를 피해 오전 10시 이후, 늦어도 오후 9시 이전에 환기를 하는 게 좋다.

나쁜 공기는 태워 없애라

새로 지었거나 수리한 건물에서는 오염물질을 방출하기 위해 베이크아웃(Bake-Out)을 실시한다. 베이크아웃은 실내 온도를 높여 벽지나 바닥에 스며 있는 포름알데히드 등 인체 유해물질 발생량을 일시적으로 늘린 뒤, 충분히 환기시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방법이다. 새집증후군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데, 평소 실내공기가 오염돼 있을 때에도 도움 된다.

베이크아웃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실내 온도를 30~40도로 올려 6~10시간 정도 둔 뒤, 다시 문과 창문을 열어 2~3시간 환기하는 과정을 3~5번 정도 반복하는 방법이다. 새로 들여놓은 가구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경우에는 가구의 문과 서랍을 모두 열어두면 오염물질이 좀 더 원활하게 빠져 나온다. 또 다른 방법은 실내온도를 35~40도로 맞춘 뒤 72시간 정도 두었다가 5시간 환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집안에 밴 각종 냄새나 오염물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베이크아웃 하는 동안에는 고령인이나 어린이, 임산부 등 노약자가 출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잔뿌리 많은 식물을 키워라

실내공기를 맑게 유지하려면 수시로 환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환기가 여의치 않은 시스템 건물이나 문을 오랫동안 열어두기 힘들다면 공기정화기와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천연 공기정화와 가습기 역할을 하는 식물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연구결과, 밀폐된 공간에 야자류, 관음죽, 팔손이나무 등을 넣고 포름알데히드 2ppm을 투입한 결과, 4~5시간 만에 그 30% 수준인 0.7ppm까지 떨어졌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결과에서는 실내 식물이 두통 45%, 기침 40%, 안면 및 피부 건조 25%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빌딩증후군을 없애려면 잎이 커다란 식물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잎보다는 잔뿌리가 많은 식물이 공기 정화에 더 도움이 된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화훼과 박사는 “잔뿌리가 많은 식물은 미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유해물질을 잘 제거한다”며 “아레카야자이나 관음죽, 자생식물인 팔손이나무 등은 잔뿌리가 많은데다가 잎도 커서 공기정화 식물로 적당하다”고 말했다. 공기정화에 필요한 식물의 양은 3.3㎡(1평)당 1개 정도가 적당하다. 거실이 20㎡라면 1m가 넘는 식물은 3.6개, 그보다 작은 것은 7.2개 정도에 해당한다.

식물은 종류에 따라 제거하는 유해 물질이 다르기 때문에 목적에 맞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침실에는 밤에 광합성을 하는 선인장, 호접란, 산세베리아 같은 다육식물이 좋다. 화장실에는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관음죽, 스파티필름, 테이블야자, 네프로네피스가 좋고, 부엌에는 일산화탄소와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덩굴류 식물인 스킨답서스, 라벤더 등이 적당하다. 공부방에는 음이온을 방출하고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하는 팔손이나무나 필로덴드론이 좋고, 베란다에는 미세먼지나 휘발성 유해물질을 잘 흡수하는 시클라멘, 팔손이나무, 분화국화 등이 적당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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