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51.02%)을 4조6,500억~4조7,500억원 사이에 인수할 것을 최종 승인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영국 런던에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만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사회는 “경영 참여를 위해 외환은행의 주식 3억2,904만2,672주를 현금 취득하기로 결정했으며, 최종 인수가격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 예정일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금융위원회 승인 이후 10영업일 이내 취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하나금융은 25일 금융위에 자금 조달 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이 금융위 승인을 받기까지 2~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점은 내년 1∼2월께 가능할 전망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금액은 4조7,000억원 선에서 결정이 됐지만, 2대 주주인 수출입은행(6.25%)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할 경우 최종 인수자금은 5조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 매도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 한 후 곧바로 합병하지 않고, 당분간 ‘1지주 2은행 체제’를 유지하고 외환은행 사명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외화은행이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증시 상장은 그대로 유지한다.
김 회장은 출국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으며 문제없이 해결될 것이다”고 인수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또 “외환은행 인수 차제보다는 통합이 더 중요하다”며 “외환은행 발전과 경영에 관련된 종합적인 방안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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