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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인사이드/ 사라진 일본 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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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인사이드/ 사라진 일본 응원단

입력
2010.11.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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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니폰, 니폰"을 외치는 목소리가 사실상 실종됐다. 일본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데다 센카쿠 영토 분쟁으로 야기된 팽팽한 중일 대립으로 인해 제대로 응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육상 단거리 부문에서 아시아 최강국인 일본은 열성 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육상 경기가 열린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선 일본 팬을 찾기가 힘들었다.

일본은 광저우에 입성하면서 중국의 반일 감정을 고려해 '금지 사항'을 적은 매뉴얼을 배포하면서 선수들을 자제시켰다. 중국 인민들을 자극할 수 있는 심한 세리머니 자제가 주요 골자다. 이로 인해 일본은 우승을 차지해도 기쁨을 억누르는 표정이 역력하다. 일본 취재진은 "선수들이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아시안게임마다 엄청난 규모의 취재진을 파견한다. 지난 대회에서 공영방송 NHK의 경우 200명의 스태프를 파견했는데 올해는 규모가 66명으로 줄었다. 원정 응원단도 극히 적다. 일본 기자들은 "도하 대회와 비교하면 응원단 규모가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양궁장 등에서 열광적인 응원 열기를 보이고 있는 한국 응원단에는 부러움을 나타냈다.

부진한 성적도 일본 팬들의 등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도 부진하며 4회 연속으로 종합 2위 자리를 한국에 내주게 될 처지에 몰렸다. 60개 이상의 금메달로 2위 탈환을 목표로 삼았던 일본은 23일까지 금메달 30여개에 그쳐 목표 달성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특히 강세를 나타냈던 남자 육상 100m에서는 단 한 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NHK의 마사시 기자는 "100m에 단 한 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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