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도발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고 추가 도발을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오후 7시 정각에 맞춰 북한군 최고사령부 ‘보도’ 형식으로 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내놨다.
연평도에 해안포 사격을 한 지 4시간20여 분만에 나온 북한의 첫 언급이다.
북한 최고사령부는 이 보도에서 “도발자들의 불질을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다스리는 것은 우리 군대의 전통적인 대응 방식”이라며 “우리 혁명무력은 남조선 괴뢰들이 감히 우리 조국의 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 타격을 계속 가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측의 이런 언급에는 우리 군이 보복 공격을 할 경우 추가 도발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
북한 최고사령부는 이와 함께 “조선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존재할 것”이라며 “남조선 괴뢰들은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우리 혁명무력의 엄숙한 경고를 똑똑히 새겨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또 "괴뢰들의 이번 군사적 도발은, 이른바 어선 단속을 구실로 해군 함정을 우리측 영해에 빈번히 침범시키면서 ‘북방 한계선’을 고수해보려 했던 악랄한 기도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점을 볼 때 북한은 자신들이 맘대로 정해놓은 해상군사분계선 내로 우리 군이 침범했다고 주장하면서 포격을 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군은 1999년 6월15일 1차 연평해전 직후 열린 판문점 장성급회담에서 서해에 새로운 해상분계선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어 9월2일 총참모부 특별보도를 통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를 선언한 뒤 인민군 해상 군사통제수역을 설정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한 이 수역의 경계선은 NLL 이남까지 내려와 있어, 연평도 등 서해5도가 모두 북측 수역에 들어가게 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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