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두 명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포격에 민간인이 희생된 것은 6ㆍ25전쟁 휴전 이후 처음이다.
2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특공대가 이날 오후 3시20분께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북동부 해병대 독신자숙소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용직근로자 김치백(60) 배복철(59)씨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 현장에는 약 5㎙ 간격으로 포탄 두 발이 떨어진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공사 사무실로 사용한 컨테이너는 불에 그을리고 찌그러진 상태였다.
시신 한 구는 컨테이너 옆에서 발견됐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손상된 다른 시신은 이곳에서 2~3m 옆에 있었다.
두 사람은 인천의 한 건설 업체가 고용한 일용직근로자들로 연평도 주민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 포격이 시작되자 함께 작업했던 동료 일용직근로자 10명은 대피했으나 이들은 면사무소의 인원 점검 과정에서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이날 북한의 해안포 포격 규모가 170여발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1차 포격 때 150여발을 발포했는데 이 가운데 90여발이 바다에 떨어지고 60여발 정도가 연평도에서 폭발했다"며 "2차 포격에서는 20여발이 추가로 연평도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군이 밝힌 수십 발보다 훨씬 많은 규모여서 축소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수십 발이라는 포격 숫자를 근거로 23일 K_9자주포 80발로 대응사격하는 데 그쳤다.
군이 북한 해안포기지를 조준사격하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합참은 "K_9은 곡사화기라 절벽에 구멍을 파고 설치한 해안포를 제대로 맞출 수 없다"며 "대신 포 진지 주변 막사 같은 시설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북한군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은 23일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무공훈장 가운데 네 번째 등급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이 받은 것과 같은 훈장이다.
인천=김창훈기자 chkim@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