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포스트록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보컬리스트 욘시(사진)가 29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욘시는 지난 4월 발매한 솔로 앨범 ‘Go’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미발표곡 등을 연주한다. 영국의 공연 및 영화 세트 디자인 전문 기업인 ‘프로덕션 59’가 참여해 음악과 설치 미술, 비디오 아트 등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욘시가 1994년 결성한 시규어 로스는 ‘천상의 소리’로 표현되는 몽환적 사운드와 실험적인 시도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미니멀리즘과 클래식, 메탈의 분위기가 교차하는 음악은 신화 속 영가인 듯 어스레한 신비감을 두르고 있다. 특히 욘시가 내는 미성의 고음은 빙하를 잘라 만든 관악기의 소리 같다. 차갑게 벼린 그의 목소리는 오로라가 번지는 극지의 공기처럼 고막에 닿는다.
시규어 로스는 2008년 다섯 번째 앨범을 낸 뒤, 멤버들이 가정을 갖게 되면서 잠정적 휴지기에 들어갔다. 이후 욘시는 솔로 활동을 시작, 2009년 음악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알렉스 소머스와 함게 ‘Riceboy Sleeps’를 발표했다. 올해는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의 OST 작업에 참여하고 피터 케이스, 알렉스 소머스 등과 함께 첫번째 솔로 앨범 ‘Go’를 발매한 뒤 세계 투어 중이다. 이번 한국 공연도 투어의 일환이다.
공연에서는 ‘Stars in Still Water’ ‘Kolindur’ ‘Go Do’ 등 솔로 앨범 수록곡과 ‘드래곤 길들이기’의 엔딩곡 ‘Sticks & Stones’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예매 인터파크(www.interpark.com). 문의 (02)563-0595.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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