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성공으로 7년 만에 투자원금의 2배 이상을 이익으로 거두게 됐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론스타는 2003년 8월 외환은행 인수 시 2조1,548억원을 투자한 뒤 배당금과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원금의 98% 이상을 회수했다. 지난해까지 4년 간 법원 결산 배당금으로 8,559억원을 받았고,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1조1,928억원에 매각했다. 올해 2분기 배당금 330억원과 3분기 배당금 444억원을 합하면 총 회수금액은 2조1,261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하나은행으로부터 받을 4조6,000억원은 고스란히 론스타의 이익으로 잡히게 됐다. 또다시 해외 투기자본의 ‘먹튀’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사모펀드 치고는 수익률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사모펀드가 투자금의 상당 비율을 레버리지(차입)로 조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법적 분쟁 등으로 7년 동안‘원치 않은 장기투자’를 하면서 론스타가 지출한 기회비용도 상당했다는 것. 한 금융계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로선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있겠지만 론스타 역시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학적 이익을 얻어가는 만큼 국세청에 4,000억원이 넘는 세금도 내야 한다. 국세청은 2007년 론스타가 외환은행 주식 일부를 매각하자 매각대금의 10%인 1,192억원을 법인세로 원천징수한 적 있다. 론스타는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조세심판원은 지난 8월 기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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