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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낮엔 국회, 밤엔 서울광장' 병행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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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낮엔 국회, 밤엔 서울광장' 병행투쟁 돌입

입력
2010.11.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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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결국 원내외 병행 투쟁을 선택했다. 일단 국회 예산심의에는 복귀하되 손학규 대표가 서울광장에서 장외 농성에 돌입키로 하는 이른바 ‘주국야서’(낮에는 국회, 밤에는 서울광장) 투쟁 전략이다. 이로써 국회 일정은 부분 정상화됐다. 그러나 민주당 당론 결정 과정에서 당내 강온파 간 격론이 이어지는 등 갈등도 불거졌다.

22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부터 논란은 뜨거웠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원내에서 예산투쟁을 벌이는 대신 자신은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청와대 불법사찰의혹 국정조사 요구 서명운동을 29일까지 벌이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하지만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최고위원 등이 당장 반발했다. “100시간 농성으로 얻은 것도 없는데 벌써 원내로 들어가선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었다. 결국 이 회의에선 결론이 나지 않았다.

오전 의원총회에서도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투쟁에 나서야 한다’, ‘원내 예산투쟁과 장외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25명이 발언에 나섰는데 양쪽 의견이 비슷했다고 한다. 그러나 점심 때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재개됐고 손 대표가 다시 원내외 병행 투쟁 전략을 호소하자 다른 최고위원들도 이를 수용하며 정리됐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예결특위와 상임위별 예산심의에는 탄력적으로 참여하되 투쟁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의 경우 17일 이명박 대통령 ‘더러운 손’ 비판 발언, 100시간 농성에 이어 서울광장 24시간 철야 농성으로 야당 대표로서 선명성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게 됐다. 특히 원내 예산심의 일정 복귀를 병행해 여론의 비난 부담도 덜었다. 손 대표의 측근은 “4대강 예산 통과 저지 투쟁이 실패해도 인화성이 큰 민간인 사찰 문제를 이슈화해 내년까지 투쟁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 등도 손 대표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며 비주류의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한 뒤 갈등이 극에 이르기 전 한 발 물러서는 식으로 성과를 거뒀다.

손 대표는 이날 저녁 짐을 싸 서울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손 대표는 “이 정부는 도청 사실을 감추려다 닉슨 대통령이 사퇴한 미국의 워터게이트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수호 대장정을 통해 전국민과 함께 정부의 공안통치를 끝장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 예결특위 위원들은 오후에 회의장에 나와 예산 질의 대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한나라당의 예산안 종합정책질의 강행을 규탄했다.

한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이날 오전 느닷없이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 간담회를 진행하던 손 대표 등에게 악수를 청하며 “잘 해봅시다”라고 말한 뒤 1분만에 자리를 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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