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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신동아 표절 공방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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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신동아 표절 공방 2라운드

입력
2010.11.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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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67)씨의 장편소설 <강남몽> 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월간 신동아가 황씨가 번역한 <삼국지> (2003)와 5ㆍ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1985)에 대해서도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황씨는 신동아 기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나의) 50년 가까운 문학 인생을 뿌리째 흔들어 놓겠다는 매우 악의적인 기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신동아는 최근 출간한 12월호에 '황석영 해명과 또 다른 의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황석영씨의 <삼국지> 는 중국 옌볜인민출판사가 한글로 번역 출간한 <삼국연의> 를 베껴쓴 의혹이 있다"며 그 근거로 삼국지 연구자 정원기씨가 지적한, 두 번역서가 공통적으로 원문과 틀린 부분 21곳을 제시했다. 정씨는 2004년 황씨의 책에 대해 같은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다. 신동아는 "황씨의 <삼국지> 가 우리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제보를 받고 당시 소송까지 하려고 했다"는 옌볜인민출판사 관계자의 발언도 실었다. 이 잡지는 또 "황씨의 저작인 <죽음을 넘어…> 는 비슷한 시기에 조선로동당출판사가 출간한 <광주의 분노> 등 북한 책 2권과 표현상 닮은 부분이 많고, 이 책의 실제 집필자가 황씨가 아니라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에 대해 22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에서 "신동아가 (내 답변 중에서) <강남몽> 에 관련된 내용 외에는 상당 부분을 삭제 편집해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 달 신동아에서 보낸 질의 메일 2건과 자신의 답신을 전문 공개했다. 황씨는 " <삼국지> 번역은 내가 투옥(1993~1998)됐을 때 글 쓰는 기능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초기엔 대만판과 일제 초기 국내판을, 출옥한 뒤에는 중국 난징(南京)에 있는 강소고적 출판사 번역본을 저본으로 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죽음을 넘어…> 에 대해서는 "당시 광주 시내 도처에서 목격하고 체험했던 시민들의 구술을 통해 쓴 책으로,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수많은 증인들이 있는 기록에 대해 정체불명의 북한 출판물과 유사성을 주장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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