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67)씨의 장편소설 <강남몽> 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월간 신동아가 황씨가 번역한 <삼국지> (2003)와 5ㆍ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1985)에 대해서도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황씨는 신동아 기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나의) 50년 가까운 문학 인생을 뿌리째 흔들어 놓겠다는 매우 악의적인 기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죽음을> 삼국지> 강남몽>
신동아는 최근 출간한 12월호에 '황석영 해명과 또 다른 의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황석영씨의 <삼국지> 는 중국 옌볜인민출판사가 한글로 번역 출간한 <삼국연의> 를 베껴쓴 의혹이 있다"며 그 근거로 삼국지 연구자 정원기씨가 지적한, 두 번역서가 공통적으로 원문과 틀린 부분 21곳을 제시했다. 정씨는 2004년 황씨의 책에 대해 같은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다. 신동아는 "황씨의 <삼국지> 가 우리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제보를 받고 당시 소송까지 하려고 했다"는 옌볜인민출판사 관계자의 발언도 실었다. 이 잡지는 또 "황씨의 저작인 <죽음을 넘어…> 는 비슷한 시기에 조선로동당출판사가 출간한 <광주의 분노> 등 북한 책 2권과 표현상 닮은 부분이 많고, 이 책의 실제 집필자가 황씨가 아니라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했다. 광주의> 죽음을> 삼국지> 삼국연의> 삼국지>
황씨는 이에 대해 22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에서 "신동아가 (내 답변 중에서) <강남몽> 에 관련된 내용 외에는 상당 부분을 삭제 편집해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 달 신동아에서 보낸 질의 메일 2건과 자신의 답신을 전문 공개했다. 황씨는 " <삼국지> 번역은 내가 투옥(1993~1998)됐을 때 글 쓰는 기능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초기엔 대만판과 일제 초기 국내판을, 출옥한 뒤에는 중국 난징(南京)에 있는 강소고적 출판사 번역본을 저본으로 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죽음을 넘어…> 에 대해서는 "당시 광주 시내 도처에서 목격하고 체험했던 시민들의 구술을 통해 쓴 책으로,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수많은 증인들이 있는 기록에 대해 정체불명의 북한 출판물과 유사성을 주장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죽음을> 삼국지> 강남몽>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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