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시름을 털어내고 싶거나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겨울바다가 제격이다. 경기도가 추천한 겨울바다 네 곳을 소개한다.
'낙조의 명소' 오이도
시흥시 오이도는 수도권에서 전철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 오이도라는 이름은 형상이 까마귀의 귀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었다. 해발 72m 정도인 낮은 산지로 이뤄졌고, 육지와 붙은 동쪽만 빼고는 삼 면이 바다다.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가 나 있어 겨울바다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생기며 바다 건너편으로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 최근에는 송도신도시 야경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모세의 기적' 제부도
화성시 서신면의 제부도는 하루에 두 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섬이다. 썰물 때도 어른 허벅지까지 빠졌던 갯벌에는 1980년대 말 시멘트 포장도로가 생겨 차량이 다닐 수 있게 됐다. 도로를 따라 광활한 갯벌을 가로지르는 기분은 색다르고, 해안 산책로는 또 다른 묘미다. 해수욕장에서 선착장까지 해안절벽을 따라 놓인 산책로에서는 섬의 경관과 낙조까지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물이 빠지는 시각은 매일 조금씩 달라 사전에 물때를 체크해야 한다.
'섬 아닌 섬' 대부도
안산시 단원구의 대부도는 시화방조제로 연결되며 육지가 됐다. 대부도로 가는 길은 섬과 섬을 잇는 길이어서 독특한 드라이브 묘미가 있다. 내친 김에 차량으로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영흥도까지도 한번에 둘러볼 수 있어 여러 섬의 겨울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펜션단지들이 잇따라 조성되며 바다를 즐길 수 있는 1박2일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출 명소' 국화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도는 행정구역은 경기도지만 거리는 충남 당진군에 더 가깝다. 당진 장고항에서 배로 20분 거리이고, 화성 매향리 포구에서는 1시간 남짓 걸린다. 주민은 60여 명에 불과하다. 유흥시설이 없어 번잡한 도시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섬이다.
김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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