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이 아시안게임 '효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펜싱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첫 일정인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 개인전을 싹쓸이 하더니 4일 동안 총 8개 금메달 중 6개를 따는 성과를 올렸다. 21일 남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로 다시 한 번 '펜싱 코리아'를 뽐낸 한국은 금 6개째를 신고했다.
대표팀은 금메달 5개를 목표로 광저우에 입성했다.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정효정(부산시청)이 8강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쳤지만 다른 종목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금 6, 은 1, 동 3개를 수확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 6 은 6, 동 3개가 역대 최고 성적.
상비군 제도와 그랑프리 전대회 출전으로 기량을 업그레이드시킨 게 '아시아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종전에 펜싱은 종목당 4명만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비군 제도 도입으로 종목당 8명이 입촌해 파트너 훈련을 했다. 또 대한펜싱협회가 6억원 이상을 투자, 그랑프리 8개 대회를 모두 출전하며 아시안게임을 대비했던 것도 성과를 가져왔다.
김용율 대표팀 감독은 "올해 협회의 지원으로 그랑프리 대회에 모두 참가했던 게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런 것들이 기량 향상으로 이어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결실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펜싱 대표팀은 지난 7월부터 하루 10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외박도 없을 만큼 빡빡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한 선수단은 아시안게임에서 노력의 대가를 보상받았다.
협회의 당근책도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 협회는 지난해 도하 아시아선수권에서 펜싱 대표팀이 우승하자 아시아선수권 사상 첫 포상금을 지급했다. 또 협회는 광저우에서 금메달 낭보가 연이어 들려오자 금메달 포상금을 원래 책정했던 것보다 크게 인상시켜 선수단을 독려하고 있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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