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우리에게 친숙하다. 1980년대 아시아 민주화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한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다. 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더욱 인연이 깊다. 하지만 세계 최다인 7,102개의 섬으로 이뤄진 이 나라를 우리는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EBS 여행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이 22~26일 오후 8시 50분 방송하는 ‘낭만 군도, 필리핀’은 다양한 매력과 색다른 삶의 풍경을 간직한 필리핀의 참모습을 살핀다. 시인이자 여행작가인 최갑수씨가 안내한다.
22일 프로그램 1부가 찾아가는 곳은 필리핀 섬들 중 가장 크고 수도 마닐라가 위치한 루손 섬이다. ‘루손 섬의 지붕’이라 불리는 코르디예라 산맥이 첫 행선지다. 길이 275㎞에 험준한 산세를 자랑하는 이 산맥은 외세의 침략을 피한 원주민들의 은신처였던 곳. 필리핀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답고 고산족 문화가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코르디예라의 전사’로 불리는 원주민 이푸가오족이 산악도시 바나우에와 바타드에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바나우에의 산악 농경지 ‘라이스 테라스’의 풍광을 전하고, 농사짓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쌀의 신을 숭배하며 풍요를 기원하는 이푸가오족의 삶을 들여다 본다.
23일 2부 ‘태풍의 섬 바타네스’는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 제도의 모습을 전한다. 1년에 10개 가량의 초강력 태풍이 불어 닥치는 지역인데, 주민들이 돌을 쌓아 만든 집과 방풍림이 만들어낸 풍경이 이색적이다.
24일 3부 ‘꺼지지 않는 불의 땅’은 현재 활동 중인 화산섬만 22개에 이르는 필리핀의 화산에 대해 소개한다.
4부 ‘낙원의 바다 보홀’은 한국에서도 최근 인기 관광지로 부상한 보홀을 찾아 초콜릿 색깔의 작은 언덕들이 모인 초코릿힐의 모습 등을 전한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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