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정치권을 ‘객토(客土ㆍ토질 개량을 위해 다른 곳의 흙을 가져다 섞는 일)’ 해야 한다”고 연일 강조해 그 속뜻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장관은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의도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며 “정치는 분명 지력(地力)을 다한 것 같다. 이젠 객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4일 한 방송사 주최 포럼에서 정치권의 불통과 부패 문제를 지적하면서 “객토를 하고 정치적 대결단과 정치 개혁, 정치적 변화를 이루지 못하면 한국의 불신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었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21일 ‘객토론’에 대해 “국회가 최근 새해 예산안 심의 등을 놓고 싸우는 구태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고 정치 선진화, 정치문화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장관은 여야가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에서 하루 종일 막말과 고성을 주고 받은 19일엔 트위터에 “오늘 총리와 국무위원, 정부 기관장들이 야당 방해 때문에 (시간을) 허비했다.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었다.
일각에선 예비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 장관이 객토라는 화두를 통해 개헌 또는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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