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도 우리 경제 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5% 내외 성장을 전망해 온 정부도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KDI는 21일 발표한‘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 성장률이 올해 6.2%, 내년에는 4.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은 0.3%포인트 올리고,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내려 잡은 것이다.
현오석 KDI 원장은 “내년에 성장률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고 정상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4.3%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KDI까지 비슷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우리 정부도 다음 달 중순 내놓을 ‘2011년 경제운용방향’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진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4%대 중반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DI는 이와 함께 내년 주요 경제지표에 대해 ▦실업률 3.6%(올해 3.8%) ▦소비자물가 상승률 3.2%(2.9%) ▦경상수지 흑자 152억달러(320억달러) ▦수출 증가율 12.8%(14.5%) 등으로 전망했다.
한편 KDI는 정책방향과 관련, “저금리 부작용을 막고 향후 정책수단의 활용 여지를 확보하려면 금리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해다. KDI는 또 “주택담보대출이 단기, 변동금리, 일시상환 방식으로 이뤄져 있어 거시경제 충격에 취약하다”며 “장기 고정금리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주택금융시장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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