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정규직화 투쟁결의대회’에서 이 공장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인 황모(33)씨가 분신을 시도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가 가지고 있던 생수통 안의 휘발유를 몸에 부운 뒤 라이터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황씨는 무대 옆에 있던 관계자가 웃옷을 벗어 급히 불을 꺼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손 팔 귀 등에 2~3도의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앞서 오전 11시께 강호돈 울산공장장이 퇴거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비정규직노조가 점거한 1공장을 찾았으나 노조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서류를 주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강 공장장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 후송됐다.
이번 파업과 관련, 비정규직노조에서 첫 구속자가 나왔다. 울산지검은 20일 점거농성을 주도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 비정규직노조 간부 장모(37)씨를 구속수감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간부 정모(52)씨는 울산지법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와 관련, 21일 “현대차가 교섭에 나서라”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가졌고, 금속노조도 파업을 지원키 위해 22일 총파업을 결의키로 했다. 또 민주노동당은 21일 공장 인근에서 전국당원결의대회를 개최했고 진보신당 역시 공장 정문 앞에 설치된 대형 컨테이너 바리케이드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민노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야4당 의원 합동총회를 개회할 것을 제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민노당, 민주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의원이 참여하는 합동총회가 열릴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공장은 파업 일주일째인 21일까지 차량 7,732대를 생산하지 못해 모두 903억원의 생산차질액(매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내주에는 차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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