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소외 계층의 특별전형 지원자에게 전형료(5만원)를 전액 면제해 주기로 한 데 이어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서울 지역의 일부 사립대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시모집 전형료를 5만원에서 4만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1일 밝혔다.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을 놓고 대학의 전형료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생색 내기용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대교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외 계층을 배려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각 대학들이 전형료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농ㆍ어촌학생 전형, 이웃사랑(기회균형) 전형, 전문계고 출신자 전형 등 소외 계층의 특별전형 지원자에게 5만원의 전형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각각 1,186명, 701명, 976명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는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도 소외 계층에 대해 전형료를 1만원 인하하기로 했다.
대교협은 “수시모집 18곳, 정시모집 18곳 등 모두 28개 교(중복 포함)가 기회균형 전형에서 수험생들로부터 전형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형료 인하 대학의 숫자와 인하 액수가 미미해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혜택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학부모 김모씨는 “아이를 재수시켰는데 전형료만 수백만 원이 들었다”며 “전형료를 몇 푼 낮춘다고 생색 낼 게 아니라 인건비 등 원가를 따져 대입 전형료로 얼마가 적정한지 따져 보고 이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2009년 입학전형료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 182곳의 전형료 총 수입은 1,928억원이고, 수도권의 주요 사립대는 대학별로 50억~70억원대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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