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2점포 2방 9-3 완승대회 5전 전승으로 금메달
4년간의 와신상담이 있었기에 금메달의 감동은 더욱 컸다. 대만이 다시는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넘볼 수 없을 만큼 통쾌하고도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을 4-3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효과적인 계투작전과 투런 홈런 2방 등으로 5타점을 올린 강정호(넥센)의 맹타를 앞세워 9-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998년 방콕대회(6승), 2002년 부산대회(6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2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한편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일본이 홈팀 중국을 6-2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정상을 재확인한 한국
한국은 비록 4년 전 도하에서 동메달 수모를 당했지만 이후 국제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9전 전승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고,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박찬호(전 피츠버그)와 이승엽(전 요미우리)이 대표팀을 은퇴했으나 발 빠른 세대 교체를 통해 전력을 보강, 다시 한번 아시안 정상을 확인했다. 특히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2-4로 패한 이후 프로가 주축이 된 대표팀은 이번 대회까지 대만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다.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 이대호(롯데), 김태균(지바 롯데), 추신수(클리블랜드) 등이 버티고 있는 한국 야구의 미래가 더 희망적인 이유다.
완벽한 조화가 돋보인 드림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투타가 이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예선 3경기와 준결승, 결승까지 5경기에서 대표팀의 득점은 54점(평균 10.8점)을 기록한 반면 실점은 5점에 불과했다. 타선에서는 정근우(SK)-이용규(KIA)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가 밥상을 차려 놓으면 추신수와 이대호가 포진한 중심 타선에서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특히 추신수는 홈런 3방을 터트리는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거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4번 김태균이 일본시리즈까지 치른 후유증으로 부진을 보였지만 김현수(두산)와 강정호가 6, 7번 타선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강정호는 추신수와 함께 3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부산 합숙 훈련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던 투수진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에이스 류현진이 대만과의 예선과 결승전에서 2차례 등판, 10이닝 4실점(3자책점)의 호투로 마운드를 이끌었고, 윤석민(KIA)-송은범(SK)-안지만(삼성)-정대현(SK)으로 이어지는 최강 불펜진은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계투를 펼쳤다.
광저우=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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